11월19일 매일신문기사 
 

['웰빙' 뿌리를 먹는다]연근
최대 생산지 대구…식단 균형 잡아줘요
대구의 특산물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사과가 대구를 대표하는 특산물이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재배지역이 경북 북부로 올라가면서 ‘대구=사과’라는 등식은 오래전에 깨졌다. 사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바로 연(蓮)이다. 대구는 전국 최대의 연근(연뿌리) 생산지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연근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산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또 각종 영양소도 풍부해 식단의 균형을 잡는데도 도움을 준다.

◆재배현황

연은 4~5월께 뿌리째 심어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대구의 연 재배면적은 223㏊로 전국 재배면적(511ha)의 44%를 차지한다. 172농가가 연간 5천130t의 연근을 생산, 60억원을 벌어 들이고 있다. 주요 재배지는 동구 안심(반야월)과 달성군 하빈면 봉촌2리다.

반야월은 대구에서도 연근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토질이 비옥한데다 부근에 습지와 금호강을 끼고 있어 연 재배의 적지로 꼽힌다. 113농가가 142㏊에서 연간 3천260t을 생산, 38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야월에서 연 재배가 시작된 것은 5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농가들이 부업으로 연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30년 전 소득증대용으로 본격적인 연 재배가 이루어지면서 대규모 단지가 조성됐다. 반야월에서 생산되는 연근은 서울 가락동농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해 농협하나로마트, 지역 재래시장 등으로 팔려 나간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하빈면 봉촌2리에서는 30여 농가가 78㏊에서 연 농사를 짓고 있다. 특이한 점은 모래가 많은 사질토에서 연이 재배되고 있는 점이다. 1980년 한 주민이 반야월에서 종자를 구해 시험재배에 성공한 것이 계기가 돼 연 재배단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연근은 색깔이 곱고 수분 함량이 많아 거의 전량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납품된다.  

◆영양소·효능

연근에는 식이섬유소, 칼륨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혈액생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와 철분도 많이 들어있어 빈혈에도 좋다. 연근을 썰면 나오는 가늘고 끈적한 것은 뮤신이다. 뮤신은 단백질 흡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과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예로부터 연근은 열을 내리고 피를 서늘하게 하며 출혈을 막아 주는 약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피가 자주 나는 어린이에게 연근즙을 내어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또 눈에 핏발이 서는 것도 가라앉혀 주며 변비예방, 항산화효과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영태 대구시한의사회 학술이사는 “연근은 약재보다는 식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연근에 들어 있는 탄닌과 철분 성분은 지혈 작용에 도움을 준다. 코피가 나거나 하혈 등 출혈성 질환에 좋다”고 설명했다.

◆제품·요리

대구연근연구회는 대구시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연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연근연구회는 반야월에서 연 농사를 짓는 작목반 회원들이 만든 단체. 주류(연근막걸리, 연근소주, 연근약주)와 화장품(연근린스, 연근샴푸, 연근비누), 과자인 연근누룽지 등의 제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 이복희(54) 대구연근연구회 회장은 “연근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대구연근연구회에서 법인을 설립해 놓은 상태”라며 “행정적 절차 등이 마무리 되면 제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의 한 업체에서는 연근을 주재료로 만든 연근돈가스를 비롯해 연근함박스테이크, 연근완자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주로 껍질을 벗겨 조림, 튀김, 부침개 등으로 먹는다. 껍질을 벗기면 변색되기 때문에 썰자마자 식초물에 담가 보관해야 한다.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트랙백복사
 ▲ 겨울 종자연근논 모습

 ▼ 11월 연근작업
 
 

클릭하시면 이니시스 결제시스템의 유효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